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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을 극복하는 힘] 나를 알아가는 것의 끝판왕 (by 엘리자베스 스탠리)서평/씽큐베이션 10기 2021. 8. 15. 21:31반응형
책을 읽으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
스트레스, 신경계, 불안을 기준으로 한 인간 일반화의 끝판왕.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각각의 사람들을 이렇게 저렇게 끼워맞춘다. 하지만 대개 심리적인 부분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대게 정확하지 않다. MBTI검사도 세상 사람들을 16개로 끼워맞춘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우리의 심신을 구성하고 있는 몸과, 뇌의 동작방식을 스트레스(및 트라우마)와 엮어 기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대부분' 보다는 '많은'..)의 사람들이 겪을 만한 상황들이다. 대표적으로, 성인의 절반 가량이 불완전한 애착 상태를 지닌다고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만성 스트레스로 넘어가면 그 수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듯하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들을 이 책으로 승화해내었다. 고통들을 그 자체로 우울증에 갇혀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포기 않고 끝까지 고군분투하며 이 책으로써 승화했다. 그리고 그만큼 엄청난 통찰이 담겨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행동들과 잘 인식되지 않는 행동, 그리고 내 뜻과 다르게 흘러가는 행동 등 저자가 말하는 탑다운의 사고를 하는 사고 뇌로써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생존 뇌로써 설명한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 이 생존 뇌가 표현하는 것을 감정이라고 치부하고, 이성과 대립 몇 타협하고 달래주어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생각과 달리, 생존 뇌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었고 내가 무의식이라 부르는 대부분의 현상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 예전에 "확증편향과 감정단어 사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감정단어 사용법"이라는 글을 쓸 때 배웠던 망상신경계와 확증편향 등도 이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새 심리, 감정, 자기계발 등의 지식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은 동일한 말인데 작가의 문체나 용어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와 다르게 이 책에서 실제 심신의 구조를 바탕으로 하는 이 설명은 그 어떤것과 동일하지 않다. 보다 근본적인 설명이다.
최근 뇌과학과 함께 철학, 심리학 등의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뜻 접한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해당하는 서적을 찾아보아야지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이 책을 통해 해당 말이 진실임을 알게되었고 다시한번 나의 삶과 상황을 이 책에서 제시해주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정리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두 번째 생각
상식적이지 않은(즉 사고 뇌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트라우마의 발생을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것에 매우 큰 의의 존재한다.
나는 트라우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해는 가지 않지만 막연히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채널인 '클린어벤저스'가 생각났다. 그들은 청소업체로써 간혹 (트라우마적인)사연있는 사람들의 집을 청소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영상들의 주인공들을 다시 이해할 수 있었다. 막연한 안타까움에서 논리적 이해가 뒷받침되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혹여나 내 주변에 트라우마를 겪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에게 공감할 수 있게되었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생기면 안되지만, 그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해줄 것이다)
특히 트라우마적 사건에 대해 자신을 탓하는 분들이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 책으로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또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또 만약 그러한 사건을 가지고 계신 분이 읽으신다면, 본인의 현상이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임이 아님을 알고 보다 이상적인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껴진다.
생존뇌는 완전한 회복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그 충격적인 사건이 과거에 끝났고 현재의 심신체계가 안전하다는 현실을 인식할 것이다. - 165p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는 바틈업의 사고방식을 가진 생존 뇌를 분석하고 표현하여 사고 뇌가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학자들에 진심으로 존경심이 든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던 작던 일종의 트라우마 혹은 만성적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고 생각한다. 이 관점에서 이 책은 사람들이 본인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윤택한 앞으로의 삶을 위한 필수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를 살펴보면, 나는 어린 시절 애착 유형 중 불안정 회피 애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시들 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에서 다룬 대부분의 예시가 나와 일치하였다. 그리고 덕분에 내게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상태는 대부분 안정상태에 속한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또한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주체성 : 나의 용어로는 변화의 힘) 또 저자가 중간중간 해보라고 권유하는 활동들이 있었다. 이 활동들을 통해 나를 더 잘 이애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인 시간이 되었다.
다시한번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스탠리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또 경의를 표한다 그의 인생은 정말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였다. 그 삶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나아가 자신의 모든 통찰을 책으로 적어 공유해주었다. 이제 나는 그의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되었다. 책과 지식의 장점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도 이 점을 책 초반에 넌지시 언급하였다. 챕터 1이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얼마나 큰 통찰인가. 그의 인생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전한다. 내 몇 안되는 인생 서적이 될 것이다. 나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사고 뇌로써 이해하고 나아가 보다 윤택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책 자체를 이야기 해보자. 어려운가?
책은 초반에 용어를 정의할 때만 살짝 어렵다고 느껴졌다. 또 책의 두께 때문에 두려움을 느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알고보면 책의 대부분은 저자가 일반인 독자를 생각하여 적어준 예시들로 무리없이 읽혀진다.)
사고 뇌, 생존 뇌, 탑다운, 바틈업, 신경지 등등.. 또 나는 "인내의 창"이라는 용어의 근원을 오랫동안 찾아 다녔다.
챕터 1에 처음 언급되었지만 옮긴이의 부가설명만이 있었다. 그리고 159페이지의 챕터 5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신경생물학적인 인내의 창은 그 안에서 스트레스 수준을 위아래로 조절해가며 시간이 지나도 적절한 각성과 최적의 수행 영역 안에 머물 수 있는 창이다. - 159p
여담으로,, 그리고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부한 학생으로써,, "인내의 창"에서의 창이 window라면 "창문"의 "창"보다는 "폭"이라는 의미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든다.(tcp 통신방법에서 window size를 지정해 해당 폭만큼만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앞에 나왔던 단어들을 정리해두면 지속적으로 다양한 예시를 들며 언급되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다.
용어적인 부분만 제외한다면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나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기에 뒤로 갈 수록 재미있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집중력 꽝인 나는, 초반 90페이지를 읽는데 3일가량이 걸렸지만, 뒤로 갈수록 속도가 점점 빨라져, 하루에 90페이지를 읽기에 다달았다.ㅎㅎ
챕터 3에는 인내의 창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궁금하다. 나는 과연 어렸을 적 회피형 애착관계를 지금까지 잘 풀어온 것일까? 지금 조금 잔존하는 그때의 방어체계와 현상들은(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 등 의도하지는 않지만 행해지는 행동들..(아직도 조금 잔재한다.)) 어떻게 해소해야할까? 여러 의문이 든다. 읽고 정리하고 내 과거에 대입해보고 적용해볼 것이다.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웅이사님의 조언대로,, 지금까지의 생각과 느낌, 내용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서평을 작성해보았다. 동일한 게시물에 책 후반부 서평을 달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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